이글루에서 온 편지

이글루에서 보내는 서른 네번 째 편지

곰목사 2023. 10. 7. 11:13

샬롬!

내가 세상 끝 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을 것이다.(마태복음 28장 20절 후반부)

 선교는 과업을 이루는 것이 우선이 아니라 관계를 맺어가는 것임을  말씀 속에서 깨닫게 됩니다. 우리와 같이 되셨고 우리와 늘 함께 하시는 모습을 닮아가는 것이 선교적 삶을 사는 것입니다.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환대”하는 것이 하나님의 일인 선교에 참여하는 시작입니다. 어느새 한 해의 마지막 분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지금까지 함께 해 주신 주님께 감사하고 후원가족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소식을 전합니다.

Missonary kids, multi-culture kids, moving kids의 둥지 “동행교회”

MK 동행교회는  MK 네스트 대표인 최융목사 부부와 저희 부부가 섬기미로 있습니다.

 먼저, 동행교회 이야기를 드립니다. MK들의 고민 중 하나는 한국으로 Re-entry 하고 교회를 정하는 것입니다. 가끔은 MK들의 특징을 이해하고 수용해 줄 수 있는 신앙의 공동체를 못 찾는 경우도 있습니다. 신촌 네스트의 MK 동행교회는 이런 MK들이 예배를 드리며 교제를 나눌 수 있는 “둥지”의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매 주일 MK들이 모여 함께 예배를 드리고 식탁의 교제를 나누면서 마음 편하게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기도 하며 낯선 고향에 적응해 가는 모습이 정말 흐뭇합니다.. 매 월 마지막 주는 간증예배를 드립니다. 지난 한 달간 있었던 간증을 나누는데 새로 온 MK의 간증을 소개합니다.이전까지 아버지의 선택과 관계 안에서 살았지만 MK 동행교회는 나의 선택과 나의 관계가 시작되는 첫걸음이어서 소중하고 의미가 있어요.’ 이 짧은 간증이 동행교회의 사명을 발견합니다.

최고의 칭찬을 받다! “내년에도 또 오실거죠?”

 작년 추석에 이어 올 추석에도 한국에 있는 태국인 교회 연합 수련회에서 “Thai Story, My Story”라는 주제로 태국교회 자녀들을 위한 캠프를 열었습니다. 캠프를 준비하면서 작년에 참석했던 아이들 중에 다문화 가정이라는 표현을 거북해한다는 피드 백을 들어서 올해는 그 표현을 쓰지 않고 태국교회연합 자녀 캠프라고 이름을 정했습니다. 그리고 프로그램을 “TCK”(Third Culture Kids)로 중심으로 성장기를 다른 나라에서 보내며 성숙한 믿음을 소유하게 된 다니엘을 주제로 다양한 활동을 했습니다. 청소년들은 추석을 맞이하여 한복을 입고 경복궁을 방문하는 외부활동을 했습니다. 외부활동 계획을 아이들과 함께 세우는데 한 친구가 자신의 소원이 한복을 입어보는 것이라고 하자 다른 친구들도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를 하는데 어찌 안 할 수 있겠습니까.. 한국에.. 사는 태국아이들이 자신이 사는 곳의 문화를 더 깊게 이해하고 즐거워할 수 있는 시간을 흠뻑 누렸습니다. 수련회 마지막 날 스태프로 온 태국 MK가 태국어로 사회를 보고 태국교회 자녀가 한국어로 통역을 하자 참석자 모두가 깜짝 놀라고 좋아했습니다. 캠프를 마치는데 아이들이 물어봅니다. “내년에도 또 오실 거죠” 이번 캠프가 어땠는지를 보여주는 감동의 칭찬이었습니다. 두 해 연속으로 와서 어색함의 탐색도 훨씬 짧아지고 더 진하게 친하진 이번 캠프는 내년을 더 기대하게 했습니다.

선교는  관계를 맺는 것 – 즐거운 만남들

   9월에도 어느 날 우리 부부의 든든한 후원자인 호연이가 방문해 줬습니다.군 입대하면서부터 후원을 시작하여 제대 후 유학생으로서 빠듯할 텐데도 후원을 계속해주는 고마운 청년입니다. 연령을 초월하여 국밥의 우정을 키우며 그동안 유학생활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정말 고마운 것은 저희의 안부를 살뜰히 물어봐 준 것입니다. 또 한 명의 방문자는 선미 이덕균 선교사 아들 진석이의 방문이었습니다. 부모님님들이 선교사 파송 전 원천교회 성도로서 교제할 때 언제나 동생 진혁이와 과묵 브라더스라는 별명을 가졌던 때와 아빠와 엄마가 어떻게 MK 선교사가 되었는지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MK자녀에서 본격적인 MK로서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이야기와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들었습니다. 어느덧 잘 자란 청년이 되어 이렇게 깊은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감사했습니다. 나이 차 많이 나는 우리를 잊지 않고 만나준 것이 그저 고마울 뿐입니다.. 이어서 몽골에 있는 울란바토르 MK학교에서(이하 UBMK) 초등부 졸업여행으로 6학년 4명과 담임 선생님이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MK 네스트에서 저녁 한 끼를 대접하려고 먹고 싶은 것을 물었더니 “두끼 떡볶이를 선택했습니다. 정말 맛있고 풍성하게 즐겼습니다.(젊디젊은 친구들의 소스 선택은 역시 마라였습니다) 그리고 이번 여행에서 아직 먹어보지 못한 설빙을 대접했는데 너무나 좋아했습니다. ‘자기 평생 처음 먹어본 팥빙수라며 감탄하는데 대접한 보람을 느꼈습니다. 끝으로 인생 네 컷으로 신촌에서의 만남을 마무리했습니다..

반가운 만남 덕분에 즐겁고 행복한 9월을 보냈습니다. 

 긴 추석연휴는 잘 지내셨는지요? 저희도 오랜만에 휴식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올해 하반기에는 선교현장의 요청으로 10월과 11월 두 번의 MK 캠프를 하게 됩니다. MK 네스트 스태프들과 MK들이 두 팀으로 나눠서 진행하는 데 저와 김성진 선교사는 11월 인도에서 MK 캠프를 섬기게 됩니다. 이를 위해 프로그램 준비와 재정을 위해서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언제나 하반기는 한 해를 점검하고 새해를 준비해야 하는 중첩의 시기라 분주한 시기입니다. 후원가족 모두 피곤하지 않고 서늘해지는 가을날씨에 감기조심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언제든지 여러분의 기도제목을 보내주십시오. 기도하면서 후원가족 여러분과 교제를 나누기를 원합니다.

늘 함께 동역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꾸준하고 정직하게 그리고 겸손한 선교사가 되겠습니다.

목동둥지에서 한상회&김성진 선교사 드림

10월 사역기도 제목

1. 하반기 사역을 준비하면서 우선순위와 시간사용의 지혜를 잘 세울 수 있도록.

2. 10월과 11월 선교현장 MK 캠프 준비와 MK 사역연구소의 사역들이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3. 김성진 선교사의 족저근막염과 허리 전방위돌출증을 적절한 운동으로 관리하도록.

4. 키맨 이춘환&김유리 집사(은찬, 은서, 은채) 가족이 행복한 믿음의 가족으로 살도록.

 후원방법 : 원천교회 성도들은 항목 헌금에 "한상회" 선교사 후원"으로 해 주시고 직접 후원은 국민 760-01-0024-490 ) 한국 해외선교회(MK)로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