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 이야기

교회는 MK들의 둥지가 되어 주어야 합니다.(2)

곰목사 2020. 11. 13. 19:37

둘째, 교회가 세울 수 있는 MK사역을 소개해 봅니다.

곰목사의 첫 MK 캠프였던 2005년 러시아 MK 캠프 "전심전력을 다하라!" 

 

1) 단기선교 사역으로서 MK 사역을 준비한다.

 

 많은 교회들이 선교지를 체험하기 위하여 선교지 단기 사역을 준비합니다. 의료, 봉사, 교육(현지 교회학교 및 기독학교 지원), 전도 등 다양한 사역으로 현지 선교사와 함께 사역을 준비하고 진행하는데 한가지 생각을 해봤으면 합니다. 현지 단기사역을 하면서 제일 힘든 사람은 누구일까요? 바로 선교사의 자녀들입니다. 단기사역 기간 동안 부모님의 손길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께 한 번 여쭤 봅니다. 혹시 선교지에서 현지 선교사와 사역 할 때 그 선교사 자녀의 이름이 기억나시나요? 나이는? 사역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올 때 그 친구들과 약속한 것은 있다면 지키셨나요? 파송할 때 "선교사 가정"을 파송한다고 생각하듯이 현지 사역을 하실 때도 "선교사 가정"과 함께 사역한다고 생각하시고 그 가족들도 섬김의 대상임을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대부분의 MK 들은 소속감이 부족하고 이별에 대한 두려움이 큽니다. 특히 단기선교 팀이 와서 사역하는 동안 MK들은 조심스럽게 다가서지만 그러다 이내 소속감을 느끼고 함께 사역하는 것을 즐거워합니다. 한시라도 더 함께 있고 싶어하지요. 그러나 이별 할 시간이 다가오면 손을 잡고 놓지 않거나(저연령 MK들인 경우 더욱 그렇다) 정을 띄려는 듯한 서먹함을 보였을 것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별의 순간이 MK에게는 참 어려운 순간이기 때문이지요. 혼자 남는 듯한 느낌을 강하게 갖기 때문입니다. 단기 팀이야 사역을 끝낸 마음과 집으로 돌아간다는 마음에 들뜨겠지만 MK들은 선교지가 그들에게는 집이기 때문에 남아야 하고 또 살아가야 합니다. 단기팀이 함께 하는 특별한 시간은 이제 마무리되면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지역이 한국 커뮤니티나 문화가 멀거나 접하기 어려운 곳이라면 MK들이 느끼는 공허함은 깊을 것입니다. (이런 체험을 한 MK들이 주변에 꽤 많이 있었습니다.) 

 선교지에는 여러 단기 팀들이 방문합니다. 때로는 다시 오겠다혹은 계속 연락하자”는 약속을 남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대로 지켜지는 약속은 많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단기팀으로 가시게 될 경우 MK들과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지도 말고 약속을 했으면 꼭 지켜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 주십시오. 뿐만 아니라 단기 팀이 선교지에 있는 동안 MK들은 부모님을 잠시 뺏깁니다. (이 표현은 MK에게서 직접 들은 대로 썼습니다) 부모님들은 단기 팀과 함께 하느라 자신의 자녀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당연히 줄어들지요. 하필이면 대부분의 단기 팀은 여름방학 시즌에 사역을 가는데 MK도 그때는 방학기간입니다. 단기 팀으로 인하여 힘든 사람?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바로 MK 입니다. 

 

 앞으로 교회에서 선교지 단기사역을 준비한다면 꼭 MK들을 위한 사역도 준비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방문할 선교지의 선교사 가정에 MK가 몇 명인지 그리고 연령 때는 어느 정도인지 또 MK들이 필요한 것은 무엇이지를 사전 조사한 후 선물을 준비하고 MK들과 함께 할 시간들을 계획하여 선교사와 미리 의견을 나누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할 것은 꼭 선교사와 사전에 본인의 자녀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시고 그, 필요를 위한 준비를 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또 사역기간 동안 자녀들이 부모와 꼭 함께해야 하는 일정(학교 행사 혹은 생일이나 병원 진료 일정 등등)들이 있다면 어느 정도 양해를 해 주시고 배려를 해 주실 수 있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성인이 된 MK들이 전하고 싶은 이야기 중 하나입니다.)

 

 어렵겠지만 MK부모 선교사들도 부모 된 입장에서 자신의 자녀에게 꼭 필요한 일정이 있다면 사역기간을 조정하실 수 있거나 사전에 양해를 구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것 압니다. 그러나 자녀가 우선되고 배려되어야 더 건강하게 사역하실 수 있습니다.

 

2) MK CAMP

 

 MK들을 위한 구체적인 사역으로 “CAMP"를 소개합니다. 원천 침례교회와 중앙기독초등학교는 선교지에 있는 MK들을 위하여 여름방학과 겨울 방학을 이용하여 현지를 방문해서 캠프를 열었습니다. 예를 들면 원천교회 알바니아 MK CAMP는 알바니아 지역을 중심으로 발칸반도와 주면 코소보 지역에 있는 MK들을 포함하여 매년 여름 알바니아 수도 티라나에서 개최했으며 러시아 모스크바 MK들을 위해서는 현지에 캠프장을 활용하여 모스크바 인근 지역의 MK들이 참여하는 캠프를 했습니다. 이외에도 일본, 중국 등 현지 상황에 맞도록 교사와 성도들이 함께 MK들을 위한 CAMP를 실시했습니다.

 

 캠프 프로그램은 현지 선교사들 연합회와 협의를 하여 준비하는데 캠프 지도자 프로그램 구성 그리고 프로그램에 필요한 재료는 교회에서 준비하며 선교지에서는 MK들을 모집하고 장소를 섭외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그 해 선교사들이 부모로서 자녀들에게 필요하다고 느끼는 주제들에 대하여 교회에 요청하고 현장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자원봉사자로 혹은 지원 팀으로 참여하도록 했습니다. 아울러서 러시아와 일본에서는 CAMP가 진행되는 동안 부모교육 시간도 가졌는데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특별히 교회 내에 현직 교사들이나 앞으로 교사가 되기를 원하는 청년들에게는 MK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되며 향후 새로운 선교사역자로서 헌신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는데 실제로 중앙기독초등학교 교사 중 MK CAMP에 참여한 후 MK 선교사로 헌신하게 되었고 저도 MK사역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결국은 필리핀 FAITH ACADEMY로 사역을 하게 되는 계기가 바로 이 MK CAMP에 참여하면서 였습니다.

 

 일반적인 CAMPCAMP 외에도 선교지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접근 제한 지역의 경우는 한 사람 혹은 두 사람 정도가 방문하여 MK들을 위한 학습도우미로서 사역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MK들이 현지 학교 또는 국제학교에서 교육을 받는데 부족한 과목들을 도움받을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기 때문입니다.. 방학을 이용하여 MK들의 학습을 돕고 또한 형이나 누나 혹은 상담자로서 시간을 함께 함으로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나중에 MK들이 안식년 등의 이유로 한국을 방문했을 때 아는 관계있다는 것이 큰 힘이 되고 의지가 되는 경우들이 있었습니다. 꼭 한번 시도해 보실 만한 사역이라고 추천해 드립니다. 

 
 이외에도 지역교회가 연합하거나 교단 차원에서 파송 선교사 MK들을 위한 CAMP를 국내에서 개최하고 재정이나 장소 그리고 인력으로 후원하는 것도 좋습니다. 요즘 들어 국내에서 MK들을 위한 CAMP들이 교단별 그리고 선교 단체별로 열리고 있는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봅니다. 가능하시다면 MK CAMP를 준비할 때 CAMP 지도자들은 필수적으로 MK들에 대한 사전 이해를 돕는 교육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