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재입국 사역 돕기
안식년을 맞이하여 한국으로 재입국 하는 MK들의 경우 교육문제가 중요합니다. 재외국민혜택을 받으려면 국내에서 공식적으로 교육을 받은 기록이 남아서는 안되기 때문에 정식으로 학교에 등록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정식으로 1년간 학교에 등록하고 다니게 되는경우에도 선교지에서 처음 겪었던 문화충격을 재입국하여 본국에서도 겪게 됩니다. 한국이 모국이며 고향이라고 하지만 MK들에게는 낯선 고향입니다.
선교지 문화에 익숙한 MK들은 본국에서의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새로운 친구를 사귄다는 것만큼 어려운 일은 없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학교 상황이 선교지와는 너무나 큰 차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입시 중심 적인 환경에서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수업이 적응 안 될 것입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갓 선교지에서 도착한 MK들의 패션과 어눌한 말투 그리고 행동이 또래들에게는 이상하게 비춰질 것입니다. 거기에 많은 MK들은 선교지 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고 국제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경우 영어가 모국어인 한국말보다 편하기에 툭툭 튀어나올 때가 있는데 이런 상황이 본의 아니게 잘난 척 한 것으로 보여져 왕따를 당하기도 합니다.
오래 전 안식년으로 한국에 온 한 MK는 비자문제로 선교지 인근 국가로 여행한 것을 이야기 했다가 잘난 척 한다는 오해를 받아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본인은 비자를 받기 위하여 정기적으로 이동을 해야 해서 싼 비행기 표를 알아보고 허름한 숙소를 찾아다니느라 힘이 들었는데 정작 친구들은 그 부분은 이해를 못하고 한가롭고 여유 있게 외국 여행 다닌 것을 자랑한 것으로 오해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모국으로 돌아온 MK들을 교회에서 도울 수 있는 것은 안식년을 맞이하는 선교사와 자녀를 위하여 한국에 와서 학교 편입에 대한 필요한 절차 그리고 입학할 학교 정보들을 미리 준비하여 준다면 안식년을 계획하는 선교사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MK들을 배려해 주는 학교 정보나 기독교사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학교와 네트워크를 알아봐 준다면 금상첨화일 것입니다. 아울러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교회안에서 MK들에게 또래집단을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안식년 재입국을 앞둔 MK들과 같은 또래의 교회학교 학생들이 미리 연락을 주고받거나 같은 또래들에게 MK에 관한 이해를 돕는다면 무엇 보다 더 빨리 적응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교회학교 학생들에게도 이것은 선교교육의 한 모습이며 선교사역에 동참하는 기회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때로는 특별하게 MK를 위한 상담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부모관계 혹은 재입국 부적응으로 인한 어려움으로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할 때 전문기관을 연결해 주거나 정보를 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자신의 자녀를 이해할 수 있도록 선교사 부모교육을 받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안식년동안 선교사들이 자녀교육 보다 안식년 사역에 더 분주해 지면 자녀들과의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부분을 교회가 공감해 주고 부모로서 안식년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선교지에서도 바쁜 부모가 안식년이 안쉴년이 되어 선교지 보다 더 분주하다면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더 멀어지게 되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나는 것을 예방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청년 대학 MK들의 경우는 더 구체적이다. 대학 입학을 하거나 직장을 한국에 정하는 경우 이전 단기간(3~4개월)머무는 것과는 또 다른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단기간 머무를 때는 친척 집이나 아는 분들의 도움을 받지만 대학 4년 내내 머물기에는 서로 부담이 됩니다. 제가 만난 대학생 MK중에는 학교 기숙사에 머무는 MK도 있는데 대부분 한국 대학들의 기숙사 상황은 물리적인 수를 비롯해 기숙사 문화가 MK들에게는 힘들 수 있는 요인들이 있습니다. 부모가 속해 있는 선교단체가 선교관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안식년을 들어오는 선교사 가족들에게 우선순위로 제공하고 있어서 이마저 어려운 실정입니다. 현재 서울에는 3~4개의 MK 호스텔이 있어서 MK들이 공동체를 이루며 지내고 있지만 지방의 학교를 다니는 MK의 경우 이 호스텔을 이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교회에서 학사(學舍)를 운영 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지역교회가 연합하여 MK들이 머물 수 있는 전셋집이나 교회 내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다면 작게나마 숨통이 트일 것으로 봅니다. 현재 서울의 몇몇 교회들은 이미 이런 학사(學舍)를 운영 입니다. 그러나 이곳에는 MK뿐만 아니라 지방에서 올라온 교회 장학생들도 지내고 있습니다. 향후 건축을 준비하고 있는 교회가 있다면 MK들을 위한 호스텔 공간을 계획해 보는 것을 제안드립니다. 직장을 다니는 MK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사회 초년병으로서 집을 마련한다는 것이 힘든 일임을 잘 알고 계실 겁니다. 적어도 직장인 MK들이 거처할 곳을 마련하기 까지 일시적으로 머무를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4) 장학사역
선교지의 MK들의 교육환경은 천차만별입니다. 중국에 있는 MK의 경우 어릴 때 초등학교에서 아침마다 공산당 선언을 외워야 하는데 부모 선교사는 그것을 알면서도 현지 학교에 다니고 있는 관계로 속수무책으로 보고만 있어야 했다고 합니다. 국제학교가 있기는 하지만 학비가 너무 비싸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서 버거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선교지 MK들의 교육상황은 현지학교나 국제학교(국제학교도 MK국제학교와 일반 국제학교로 나뉜다), 한국MK학교, 홈스쿨링(Home schooling)으로 나뉩니다. 어떤 선택을 하던 교육비나 학비는 필요하게 된다.
국제 선교 단체 소속의 한 MK학교의 경우 2010년 초등학생과 유치원 MK의 월 학비가 642$이다. 현지 한국 학교에 다닌 MK의 경우는 연 1200만원의 학비가 소요됩니다. 선교사들의 경우 MK 교육비 중 대부분이 학비로 나가는데 본인의 모금액에서 충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선교단체와 파송교회에서 특별모금을 해주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어려운것이 현실 입니다. 해결책은 MK들을 위한 장학금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파송교회의 역할이 큽니다. 월 책정된 선교사 후원헌금을 제외하고 MK를 위한 지정 헌금을 세우거나 특별한 주를 정하여 선교사 자녀 교육을 위한 헌금 시간을 갖는다면 큰 도움이 됩니다. 제일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실제 MK교육비를 확인하고 일정액을 정하여 선교사 후원금과는 별도로 지원 하는 것입니다. 교육비에 대한 부담이 어느 정도 덜어지게 되면 선교지에서 중도에 사역을 포기하는 선교사들의 수는 훨씬 줄어들 것입니다. 원천침례교회의 경우 2010년부터 파송 선교사들의 자녀 교육비를 실제 소요되는 학비의 50%를 지원하는 것을 기준으로 각 선교지의 환경과 선교사 가정의 상황 그리고 재정형평성을 맞춰서 선교사 후원 항목이 아닌 일반 재정에서 별도로 후원을 하고 있습니다. MK의 교육비를 지원하는 것은 장기선교사역을 위한 중요한 조건입니다. 그리고 대학 진학을 앞둔 MK들을 위하여 입학금이나 등록금을 지원할 재원을 미리 준비해 주는 것도 좋습니다. 또한 한국 내에 장학재단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여 전달해 주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MK들이 대학 선택 시 외국 대학들 특히 미국이나 캐나다를 선호하는 이유는 첫 번째는 언어 때문이기도 하지만 두 번째는 장학혜택의 기회가 국내 보다는 많기 때문입니다. 국내에는 MK에게 장학혜택을 주는 학교가 거의 드뭅니다. 그러나 미국의 기독교 대학은 MK에게(국적불문) 가능한 장학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 근래에 들어서는 이 마저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뿌리가 깊은 선교사역을 하려고 한다면 MK들을 위한 장학사역에 관심을 가지고 구체적인 방안을 세워야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교 현장의 이야기와 선교단체와 교단 선교부의 협력을 하면서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세워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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