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교회는 “선교사”를 파송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선교사 가정”을 파송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왜냐하면 선교사 혼자 파송 되는 것이 아니라 아내와 자녀(Missionary Kids 이하 MK)들도 함께 선교지로 파송을 받기 때문에 선교사 가족 모두가 우리의 섬김과 후원의 대상이 됩니다.
그동안 한국 선교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많은 성장을 하였습니다. 선교지도 다양 해졌으며 사역도 전문적이면서 다양하게 일어났다. 하지만 그 이면에 극복해야 할 취약점이 있는데 다름 아닌 "Member Care”이며 그 중 MK부분은 2005년한국선교연구원이 MK 통계를 내기까지 오랫동안 한국 선교사역의 연구나 통계에서 누락되어 왔습니다.
한국 선교사들의 사역 중도 탈락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자녀교육 문제라는 것은 많은 연구와 조사를 통하여 드러났습니다. 선교 현장에서 뿐만 아니라 안식년을 맞이하여 본국에 재입국했을 때에도 MK문제로 인하여 어려움을 겪는 선교사 가정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하여 한국 교회는 적절한 해결방안을 가지고 있거나 아직 실감하고 있지 못했으며 어느새 청,장년기에 접어든 한국 MK들이 증가하였습니다. 요즘은 재입국하여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가정을 이룬 성인 MK들이 많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2011년 MK들을 위한“둥지캠프”의 지도자들을 보면 대학 재학생, 대학원생, 그리고 직장인 혹은 사역자로 성장한 MK들이 대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그전에는 비(非)MK 캠프지도자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또한 국. 내외에서 청년 MK들의 모임이 교단별 혹은 다양한 그룹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제 MK에 관련된 다양한 이슈들은 선교사 가정이 홀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며 선교단체에게만 전적으로 책임을 맡겨서도 안됩니다. 한국 교회가 함께 MK들을 내 자녀라고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도와야 할 부분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MK들에게 “둥지”가 되어야 합니다.
교회가 따뜻함과 안전함 그리고 공급함의 자리가 되어야 하고 성장기를 부모 문화가 아닌 타 문화권 즉 선교지에서 보낸 MK들에게 그들의 존재를 인정해 주고 그들이 기댈 수 있는 버팀목이 되어야 합니다. 전인적인 보살핌의 공간으로서 교회는 MK들에게 “둥지”가 되기 위하여 몇 가지 생각을 나눠보고자 합니다.
첫번째, 부모와 함께 MK도 파송 된다.
MK를 위한 사역의 시작은 부모 선교사의 파송 준비 단계부터 함께 시작해야 합니다. 교회에서 선교사를 선발하고 훈련을 준비시킬 때부터 MK를 위한 사역을 시작해야 하는데 우선은 재정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MK를 위한 재정도 포함시켜야 합니다. 파송 전까지 훈련기간 동안 선교사를 위한 재정후원 항목 가운데 MK를 위한 교육과 생활비를 포함해야 하며 훈련기간 동안 MK들도 학업을 계속하기 때문에 학비 외에 교육활동에 필요한 비용과 필요한 물품들 예를 들면 영유아의 경우 분유와 기저귀를 구입하는데 소요되는 재정을 교회가 상황에 맞게 책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파송 교회 안에서 MK들이 선교지에서도 의미 있는 관계를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해 주어야 하는데 특히 정기적으로 소식을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를 갖도록 해 주면 큰 도움 이 됩니다. 교회학교 차원에서 전략적인 사역으로 세운다면 교회학교 학생들에게도 선교사역에 동참하는 기회를 제공하게 되는 것입니다. 파송 후 정기적으로 편지나 절기에 따른 카드 그리고 선물들을 보내줌으로 계속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주는 것이 중요하며 교회 안에서 공식적으로 부모 선교사를 소개하는 시간이 있다면 꼭 MK도 함께 소개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대부분 교회에서 선교사 파송 예배를 드릴 때 부모 선교사만이 주목을 받는데 이 때 MK를 소개해 주거나 작은 순서를 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2010년 1월 MK들이 제가 섬기는 원천교회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예배 환영 시간에 자연스럽게 교회를 방문해 준 그들을 소개하고 인사를 부탁했을 때 울먹이며 “처음으로 예배 시간에 MK로서 소개받았고 인사할 수 있도록 짧은 시간이지만 허락해 주신 것에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우리 MK들 마음속에 있는 작은 상처 하나를 보게 되었습니다. 늘 부모의 뒤에만 서 있는 존재... 어떤 한 마디로 표현하기 힘든 아픔들이 그들의 마음속에 남아있음을 보았습니다. 이런 아픔을 회복시켜 줄 수 있는 것은 바로 “관심”입니다.
MK사역의 시작은 바로 “관심”에서부터 시작됩니다.. 파송 전부터 교회는 선교사 가정을 파송한다는 마음과 더불어서 MK들이 함께 파송된다는 것을 인식하고 그들에게 구체적인 “관심”을 가져 주어야 합니다. 절대 부모나 선교사역의 그늘에 있지 않고 너희들도 우리가 기억하고 있다고 말입니다.
'MK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재입국하는 청년 MK를 위한 교회에서의 환대(歡待) (0) | 2022.06.06 |
---|---|
교회는 MK들의 둥지가 되어 주어야 합니다.(4) (0) | 2021.01.06 |
교회는 MK들의 둥지가 되어 주어야 합니다.(3) (0) | 2020.12.03 |
교회는 MK들의 둥지가 되어 주어야 합니다.(2) (0) | 2020.1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