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2021년을 마무리하는 계절에 동역자 가족들에게 드리는 11월 사역보고와 GMTC 졸업식 소식을 담은 열두 번째 편지입니다.
먼저, 샤를 드 푸고의 “의탁의 기도”를 나누며 시작합니다..
아버지
이 몸을 당신께 바치오니 좋으실 대로 하십시오. 저를 어떻게 하시든지 감사드릴 뿐.
저는 무엇에나 준비되어 있고 무엇이나 받아들이겠습니다.
아버지의 뜻이 저와 모든 피조물 위에 이루어진다면 이 밖에 다른 것은 아무것도
바라지 않습니다.
제 영혼을 당신 손에 도로 드립니다. 당신을 사랑하옵기에 이 마음의 사랑을 다하여
하느님께 제 영혼을 바치옵니다.
당신은 아버지이기에 끝없이 믿으며 남김없이 이 몸을 드리고 당신 손에 맡기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저의 사랑입니다. 아멘.
1858년 프랑스에서 태어난 샤를 드 푸고는 1901년 가톨릭 사제 서품을 받고 수도사이며 선교사로서 아프리카 사하라의 베니아베스로 들어가서 1916년 한 토착민의 총에 맞아 죽기 전까지 사막에서 순교하기 전까지 선교사역을 하였습니다. GMTC 훈련을 마무리하면서 그가 쓴 “의탁의 기도”를 읽고 내 힘과 의지를 우선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힘을 빼고 하나님께 나를 의탁(依託)하며 내 힘과 의지를 내려놓고 오직 주님만을 순종하는 사역자로서 겸손하게 살기를 기도합니다.
Learninig, Unlearning, Relearning.
16주의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갔습니다. 교회 목회자에서 이제 선교사로 사역의 전환기를 맞이하여 GMTC 훈련을 통해 Learning, Unlearning, Relearning의 의미가 크게 다가왔습니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의 책 <권력이동(Powershift)>에서 언급했던 말입니다. 이번 훈련을 통해 지금까지 내가 가지고 있던 것들에만 의지해서는 안되며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끊임없이 멈추지 않고 배움을 이어가야 한다는 도전을 받는 시간이었습니다. 저희 부부에게 타성에 젖을 뻔한 저희를 비우고 사역의 전환점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필요한 훈련의 시간이었습니다. 의미의. 시간이었습니다. 이런 귀한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원천 침례교회와 후원자 여러분께 감사를 드리며 성찰하는 실천가(Reflective Practitioner)로 사는 선교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흩어지기 위하여 모인 사람들.
16명의 경력 선교사들과5명의 MK들은 16주 동안 훈련을 받았습니다. 훈련의 목적은 다시 흩어지기 위함이었습니다. 나름대로 짧게는 5년 길게는 26년의 경력들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동안 알고 있었고 사역했던 부분들에 대하여 객관적인 평가를 할 수 있는 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나름대로 전문가라고 자신했던 모습들을 반성하고 선교에 관련된 지식의 재충전뿐만 아니라 경건의 삶을 비롯한 선교사 개인적인 삶의 부분들에 대해서 다시 한번 마음을 가다듬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훈련생 모두가 깊게 공감한 것은 개인적인 삶과 부부와 가정, 그리고 사역에 대하여 위기의 순간이 다가왔을 때 건강한 견제자가 있어야 하고 숨기지 말고 공개함으로써 더 이상 엇나가지 않는 것이 다시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점이었습니다. 아울러 선교지 현지의 동역자들을 잘 세워고 그들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하고 마무리해야 한다는 것에 깊은 공감대를 갖게 되었고 실천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이제 12월2일 훈련 종료와 졸업식을 하였고 이제 훈련생들은 각자의 “선교상황”(Mission Context)으로 흩어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면 방법을 찾습니다.
11월을 마무리하면서GMF 안에 4개의 파송단체(GMP,HOPE,GBT,FMnC)의 멤버케어 담당자들이 모여서 MK 케어를 위한 모임을 가졌습니다. 현재 학령기(초,중,고)MK들은 물론이고 청,장년기의 MK를 위한 멤버케어 이슈들을 점검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내년 2월 청년 대학생들을 위한 재입국 적응 캠프(Re-entry Camp)와 7월 둥지 캠프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눴습니다. 또한 가능하면 MK들의 필요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필요에 맞게 어떤 도움을 주어야 할지를 앞으로 고민하고 함께 찾는 사역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 자리에는 원천교회의 MK캠프에 함께 하셨던 선교사님이 계셨고 CCA에서 자녀가 편입학했던 경험 있는 선교사님도 있었고 현재 CCA 교사의 아버님도 계셨습니다. 그래서인지 어색하지 않고 화기애애한 모임이었습니다. MK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그들이 원하는 방법으로 소통하며 더 사랑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 따뜻한 시간이었습니다.
유종의 미를 거두는 12월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복되여라. 악을 꾸미는 자리에 가지 않고 죄인들의 길을 거닐지 않으며 조소하는 자들과 어울리지 않고, 여호와께서 주신 법을 락으로 삼아 밤낮으로 그 법을 되새기는 사람. 그에게 안 될 일이 무엇이랴. 내가에 심어진 나무 같아서 그 잎사귀가 시들지 않고 제철 따라 열매 맺으리.” (시편 1편 1-3절, 조선어 성경)
어느새 12월이 되었습니다. 올 해 1월 가졌던 생각들을 다시 한번 되짚어 봅니다. 다이어리 첫 장에 적어놓았던 시편 1편1절~3절 말씀을 다시 한번 읽으면서 하나님의 법을 따라 올 해를 잘 살아왔는지 또 어떤 열매가 맺어졌는지 성찰하며 돌아보는 마지막 달을 보내려고 합니다. 그리고 인내하며 주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성탄절을 기대하면서 대강절을 지내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모두에게 성탄 인사를 보내드립니다. 찬미(讚美) 예수!!
○ 12월 사역을 위한 기도제목
1. 2022년 MK네스트 사역을 꼼꼼하게 점검하고 계획할 수 있도록.
2. MK 네스트 스태프 리트릿과 GMF 전체 리트릿을 위하여.(온라인으로 예정)
3. 1월에 있을 ”둥지학교“(MK 사역 관심자와 사역자를 위한 훈련) 준비가 잘 되도록.
○ 12월 가족을 위한 기도제목
1. 양가 부모님들의 영, 육간의, 건강을 위하여.
2. 사역 현장으로 복귀한 한상회&김성진 선교사의 건강과 사역에 깊이 있는 집중을 위하여.
3. 키맨인 이춘환&김유리 집사(은찬, 은서, 은채) 가족의 건강과 믿음 안에서 강건함을 잃지 않도록.
사랑하는 후원자 여러분을 위하여 매주 화요일 오전에 마음을 모아 기도하고 있습니다. 늘 아낌없이 기도와 물질로 후원해 주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부끄럽지 않게 그리고 성실하게 사역하겠습니다. 그리고 언제든지 함께 나눌 기도제목이나 안부를 댓글이나 카톡 등으로 남겨 주시면 꼭 연락드리고 기도하겠습니다. 12월 GMTC 졸업식 소식을 함께 전해드리느라 11월 편지가 늦었음을 이해하여 주세요.
다시 MK둥지로 돌아온 한상회&김성진 선교사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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