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반추(反芻)”라는 단어는 소가 되새김질을 하듯이 지난 일을 되풀이하여 음미하거나 생각하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요즘을 “반추(反芻)의 계절”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나온 한 해를 떠올리며 되짚어보고 다가올 새해를 시작하기 전 깊게 스스로를 평가하고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여전히 하나님 앞에서 고집을 세우고 순종하지 못했던 모습들부터 실수한 순간으로 돌아가서 결과를 되돌리고 싶은 어리석은 마음이 불쑥 나오기도 합니다. 그래도 나름 밥값은 했구나 하는 스스로 대견스러웠던 기억도 있어서 웃음이 지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른 무엇보다 올 해도 우리에게 낭비하듯 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발견하는 기쁨이 더 크게 발견되면서 “반추(反芻)의 시간”이 주님의 오심을 소망하며 기대하는 “대강절(Advent)”기간 동안 더 깊게 가져봅니다.
나 곧 내 영혼이 여호와를 기다리며 내가 그 말씀을 바라는도다. 파숫군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내 영혼이 주를 더 기다리나니 참으로 파수꾼의 아침을 기다림보다 더하도다. 이스라엘아 여호와를 바랄찌어다 여호와께는 인자하심과 풍성한 구속이 있음이라 저가 이스라엘을 그 모든 죄악에서 구속하시리로다(시편 130: 5-8)
한 해의 마무리와 새로운 해를 준비하는 “중첩(重疊)”의 때라 바쁘고 피곤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사랑이 태어나고 소망이 다가오는 성탄절을 준비하는 “대강절”을 하나님의 임재하심으로 나의 생을 다스림 받는 시간으로 만드시기를 기도합니다. 11월 사역보고를 드립니다.
막연한 꿈이었던 “그 곳” 신촌 네스트가 시작되다.
낯선 고향으로 돌아온 청년 MK들이 모여 MK KOREA라는 이름으로 모이면서 언제든지 모임을 가질 수 있는 “그곳”의 필요를 가졌고 기도하였습니다. 그리고 지난 11월 5일“그곳”은 신촌 네스트라는 이름으로 신촌에 생겼습니다. 이제는 어엿한 가정을 이룬 장년 MK와 그 자녀들 그리고 오렌지 호스텔의 시작을 열어주신 임경윤 집사님을 비롯한 어른들과 요즘 MK들이 모여 기쁨의 시간을 함께 했습니다. 지난여름 네스트 대표인 최융 목사님과 신촌 일대를 훑고 지나다니면서 적절한 공간을 찾다가 여의치 않아 다른 지역을 알아보려는 순간 마지막으로 들린 공인중개사 사무실에서 소개받은 이 공간은 원래 “보드게임 방”이었습니다. 코로나 팬더믹으로 영업을 마무리한 상황이어서 실내 공사가 필요했습니다. 본격적인 공사를 하기 전 MK KOREA 임원들과 네스트 스태프들은 먼지를 마시면서도 즐겁게 청소와 정리를 했습니다. MZ세대들 답게 그 와중에도 남겨진 보드게임들을 모아서 ‘당근 마켓’에 올려 거금 8천 원을 벌었다고 좋아했습니다. 앞으로 이곳 “신촌 네스트”에서 일어날 일들을 기대해 봅니다.
조용하지만 역동적이고 멈춘 것 같지만 지속적이었던 하나님의 일 – 선교
11월 7일~17일 태국 치앙마이에 있는 GMF 둥지 호스텔 재개를 위한 리서치와 MK학교와 MK 호스텔 그리고 멤버케어 기관들을 방문하고 왔습니다. 치앙마이는 태국 제2의 도시로서 좋은 자연환경과 주변에 비해 안정적인 인터넷 환경으로 인하여 디지털 노매드들이 워라벨을 위한 Work place로도 알려져 있는 지역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다양한 선교 기관들이 있으며 주변지역의 선교사들을 위한 멤버케어 센터가 상주하고 있어서 선교의 HUB로도 알려져 있는 곳입니다. 코로나 팬더믹 기간 동안 이곳도 충격을 많이 받았지만 현재 조금씩 회복 중에 있음을 보고 왔습니다. 이제 코로나 상황이 나아지고 있는 시점이라 그동안 멈췄던 GMF MK “둥지 호스텔” 재개관을 위한 준비를 위해 현재 시설 점검과 주변의 MK 학교와 기관들의 현황을 파악하고 앞으로 재개관을 위해 지역 리서치와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현재 치앙마이에는 MK 학교인 Grace Int’l School(이정호, 하태동 선교사 가정이 사역했던 학교)이 있습니다. 전교생의 21%가 한국 학생이 재학 중이고 한국 스태프들이 진로진학과 한국어 수업 그리고 간호사로 사역 중에 있습니다. 정치불안으로 위험한 미얀마와 자연재해를 입은 파키스탄 그리고 중국에서 추방된 선교사 가정의 MK들이 편입학하여 인원이 조금 늘었다고 합니다. 중동지역과 주변 동남아와 중국지역 등 접근 제한 지역 사역과 오지 사역을 하는 선교사 가정이 지속 가능한 사역을 할 수 있도록 GIS가 치앙마이에서 잘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그리고 ESL 교사 등 학교에 교사 선교사가 채워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GIS에 기숙사가 없는 관계로 주변에 선교기관에서 운영하는 MK 호스텔(Dorm)이 있습니다. 예장 합동총회(GMS) 선교부의 “푸른 초장”과 WEC 선교회의 호스텔이 운영 중입니다. “푸른 초장”은 치앙마이에 처음으로 설립된 한국 MK 호스텔이고 WEC은 국제선교 단체 호스텔인데 현재 WEC 호스텔의 Dorm Parents는 한국 선교사들로서 2명의 국제 MK를 제외하고 9명이 한국 MK들입니다. 이곳은 코로나 기간 동안에도 오픈했었고 태국의 코로나 상황이 제일 악화되었을 때 한 학기만 문을 닫았다고 합니다.
호스텔뿐만 아니라 태국 내 학생이 가장 많은 치앙마이 한글학교도 있으며 “The Well”이라는 멤버케어 센터가 있어서 선교사 가정을 돕는 인프라가 잘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치앙마이 선교 교회(한인교회)는 이곳의 MK들과 선교사들에게 목회적 돌봄을 제공하고 있는데 교회가 정책적으로 MK 사역을 하고 있는 대표적인 한인교회입니다. 선교지 한인교회의 선교사역에 좋은 모범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또한 대만 MK이면서 네스트 스태프 출신인 전재림 선교사(고창옥&엘림) 가정이 국제 예수전도단 출신으로 call2 call센터에서 영어와 중국어를 사용하여 사역 중에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MK들과 TCK들 그리고 태국 유,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올여름에 네스트 둥지 캠프를 벤치마킹해서 캠프를 가졌는데 그 반응이 좋았다고 합니다. 알게 모르게 복음의 영향력이 치앙마이와 이곳에 와있는 중국 디아스포라들에게 조금씩 스며들고 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신학교 동기가 20년 동안 태국에서 교회학교 교재를 개발하는 사역을 하고 있었는데 이번 방문에서 오랜만에 만나서 즐거운 재회의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치앙마이는 선교의 HUB로서 전략적인 위치를 가지고 있고 이곳에서 MK들을 위한 “둥지 호스텔”이 다시 열릴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성찰과 통찰의 시간인 - 스태프 리트릿
매 년 이맘때가 되면 MK 네스트 스태프들은 한 해동 안의 사역을 되돌아보고 내년을 위한 준비를 하는 스태프 리트릿을 갖습니다. 11/28~30까지 목동 사무실과 신촌 네스트에서 모임을 가졌습니다. 개인과 네스트 공동체의 장점과 약점 그리고 기회들과 위기들은 무엇일까를 점검하고 전략을 세우는 시간과 더 친밀한 관계를 위한 교제 그리고 이사님들을 초청하여 말씀을 듣고 기도의 시간을 갖으며 한 해의 마무리를 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올해 11월부터 MK 네스트 인턴으로 박민규 간사가 합류했습니다. 중국 MK로서 미국 트리니티 신학대학원을 마친후 시카고에서 사역을 했었고 둥지 캠프 스태프와 중고등부 메신저로 수고해 주었습니다. MK 사역에 관심이 있어서 미국에서의 사역을 정리하고 MK 네스트에서 사역하기로 결정하고 합류하였습니다. 함께 오랫동안 사역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어제 12월 2일에는 원천 침례교회 파송 선교사이며 HOPE 선교회 소속 고 이영규 선교사님의 위로예배에 참석했습니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소천 소식을 들으며 중국으로 파송을 위해 GMTC 훈련과 파송을 준비해 드렸던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원천 침례교회 창립 때부터 평신도로 섬겨오셨던 조용하면서 유쾌하셨으며 누구에게나 친절하셨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컴퓨터 전문가라 보안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이메일 프로그램을 만드셨고 그것으로 선교편지를 주고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오래오래 기억하겠습니다” HOPE 선교회 주관 위로예배 주보 뒷면에 새겨진 문구를 보면서 그동안 선교명 ‘이세계’로 불리시다가 이제야 당신의 본명인 ‘이영규’를 찾으셨습니다. 남은 유가족을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그리고 주님의 부르심에 성실하게 따라가셨던 고 ‘이영규 선교사’ 이름을 오래오래 기억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제 곧 성탄이 다가옵니다. 성탄은 오래전에 끝이 난 옛날이야기가 아닙니다. 지금도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거룩한 현실의 이야기입니다. 아직 복음을 듣지 못한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생명을 선물로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성탄의 은혜로 말미암아 나의 삶을 어떻게 변하게 되었는지를 전하는 은혜의 성탄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 하니라 (마태복음 1장 25절)
늘 동역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목동 둥지에서 한상회&김성진 선교사 드림.
○ 12월 사역 기도제목
1. 22년 마무리와 새해를 준비하는데 조급하거나 분주하지 않도록 시간 사용의 지혜를 주시기를.
2. 부부가 모두 스스로의 몸과 마음을 돌아보며 육체적. 영적 관리를 잘할 수 있도록.
3. 양가 어머님들이 영, 육간에 강건하시도록.(25일 수술을 마치신 장모님이 요양병원에서 마음과 몸의 회복 잘하시도록)
4. 키맨인 이춘환&김유리 집사(은찬, 은서, 은채) 가족이 행복한 믿음의 가족으로 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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