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에 임금이 그 오른편에 있는 자들에게 이르시되 내 아버지께 복 받을 자들이여 나아와 창세로부터 너희를 위하여 예비된 나라를 상속받으라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임금이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하시고 (마태복음 25장 34~35절, 40절)
‘환대’(Hospitality)는 그리스도인으로서 믿음과 사랑의 성숙도를 나타내는 실천적인 행위이기도 하며 예수님의 제자로서 세상에 대한 책임입니다. 세상을 향한 ‘환대’의 실천은 우리의 일상에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웃이나 친구들 혹은 새로 알게 된 사람들과 식탁의 교제와 대화를 나누거나 놀이를 하고 또 함께 시간을 공유하면서 관계를 맺어가면 됩니다. 물론 한 번에 깊은 관계가 맺어지지는 않습니다. 서로에게 편안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예수님이 먼저 나를 찾아오셔서 ‘환대’하셨던 것처럼 이웃이나 처음 보는 사람 혹은 이 땅에 사는 이방인들에게 ‘환대’를 베푸는 것이 선교의 한 방법입니다.
이번 9월의 이른 추석에 한국에서 사는 태국인 교회 성도들의 자녀들과 함께 특별한 명절을 보냈습니다. 익숙한 타국인 한국과 낯선 고향 태국을 이야기하는 MK&TCK들을 통해서 이제는 선교현장의 전, 후방이 사라지고 있음을 보았습니다. 그 이야기로 9월 사역보고를 시작합니다.
선생님, 제게는 솜땀과 김치는 둘 다 맛있는 반찬이에요.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9월 9일부터 11일까지 불광동 기독교 수양관에서는 한국 내 태국인 교회의 연합 수련회가 있었습니다. 한국-태국 선교회의 주최로 열린 이 수련회에 300명 이상의 태국인 성도들과 사역자들 그리고 한국인 사역자들이 모여서 말씀과 교제의 시간을 추석명절의 동네잔치처럼 가졌습니다. 올해 수련회에 처음으로 태국인 교회 아이들(태국과 한국 국적 포함)을 위한 캠프를 MK 네스트에서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이들 중에는 태국에서 한국으로 파송된 목회자의 자녀와 한국인 사역자 자녀들 그리고 한-태 커플의 자녀들이 30여 명 참석하였는데 꼭 MK캠프와 동일한 분위기였습니다.
좀 놀라운 사실은 태국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태국 아이들이 한국말을 잘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모국어인 태국어도 할 줄 알지만 한국말이 더 편하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어색한 만남이었지만 함께 게임을 하고 만들기를 하면서 금방 친해졌고 짧은 일정이었지만 제법 깊이 있는 나눔이었습니다. 부모님에게 저희를 소개해 주기도 하고 운동장에서 축제를 하는 동안에는 태국 먹거리를 가져다 주기도 했습니다. 불광동 수양관이 태국 음식과 음악 그리고 태국말로 가득했던 색다른 추석이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저희 네스트 스태프들이 섬기러 갔지만 결국엔 따뜻한 환대를 받았습니다. 한국에서 태국 교회 사역을 하시는 선교사님의 말씀 입니다. “태국에서 사역할 때는 열매가 맺히지 않아 참 힘들었는데 오히려 한국에서 태국인 사역을 하는데 그물을 던지는 대로 가득 차는 복음의 열매가 맺히는 것을 보면서 감격하고 있어요.” 그 교회에서 올 한 해에만14명의 아이들이 태어났다고 하십니다. 그러면서 태국인 근로자들이 한국 근로자들이 꺼려하는 심야작업에 근무를 서는 경우가 많아서 그 자녀들이 돌봄을 받기가 어려울 때가 종종 있다고 걱정을 하십니다. 우리 곁에 가까이 다가와 있는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을 위한 돌봄이 필요할 때임을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다문화 가정의 부모님들도 좋은 부모가 되고 싶어 하시는 건 우리들과 매 한 가지 아니겠습니까.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의 돌봄 사역이 잘 일어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아이들과 함께 밥을 먹으면서 솜땀과 김치 어떤 게 더 익숙하냐고 물어봤습니다. 조금 생각해 보더니 “나에겐 둘 다 맛있는 반찬이에요!”라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어쩌면 어리석은 질문을 했다는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년에도 다시 만나자고 약속하는 새까 손가락 걸이를 하면서 마무리했습니다..
행복한 작당(作黨)을 꿈꾸는 공간과 만남.
MK 네스트에서는 올해 들어 그동안 계획하고 있던 청년 MK Platform 사역을 위한 “공유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준비하면서 발품을 팔았습니다. 그러던 중 8월 말 신촌 연세대 부근에 적절한 장소를 발견하였고 감사하게도 주변의 월세보다 다소 저렴하여 몇 차례 답사와 회의를 통해 9월 초 월세 계약을 했습니다. 이전에 보드카페였던 곳이었고 코로나로 인하여 영업을 못한 지 꽤 된 곳이었습니다. 네스트 스태프 전원이 몇 자례에 걸쳐 버릴 것과 남길 것을 정리하였고 MK Korea임원들도 하루 날을 잡아서 쓰레기를 정리했습니다.. 현재는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인근의 연대와 이대 그리고 홍대와 서강대에 재학 중인 MK들이 꽤 있고 지하철에서도 가까워 MK들 모이기에 지리적으로 적합한 곳입니다. 이제 이곳에서 MK모임, 상담, 교제, 예배와 기도회뿐만 아니라 인근 대학들의 기독동아리 모임도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더 나아가서는 사업을 하는 청년 MK에게는MK 공유사무실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청년 MK들도 이곳에서 무엇을 할까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좋은 생각들이 나올 수 있도록 기대하고 기도합니다.
9월 20일에는 대구에서 “MK사역연구소” 연구원들을 만났습니다. 김정원 MK는 현재 강도사로서 주말에는 경산지역 교회에서 영어예배 인도자로 사역하고 있으며 평소에는 메타버스 콘텐츠(메타버스, 블록체인, 가상자산, NFT 등)를 다루는 유투버 ‘크립토멘터리’로서 일하고 있습니다. 필리핀 MK로서 제가 사역했던 Faith Academy를 졸업했고 둥지 캠프에서 만났던 사이입니다. MK로서 한국에서 사업을 했던 경험과 현재 새롭게 시도하고 있는 사업에 대한 이야기와 선교의 흐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유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어서 대구 국제학교 교사로 일하고 있는 손모아MK도 만났습니다. 태국 Grace International School에서 교사 선교사로 사역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한국으로 재입국하며 경험했던 Re-entry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코로나로 비대면 모임에서 미처 나누지 못했던 연구주제들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바쁜 여름 사역을 마무리하고 오랜만에 만난 연구위원들과의 온라인 모임도 가지면서 각 선교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들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9월에도 행복한 작당(作黨)을 실현시키기 위한 공간을 만들고 또한 만남을 가졌습니다. 이 모든 사역은 함께 해 주시는 후원자 여러분들의 후원과 격려가 았어서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동역해 주심에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성실하고 겸손하게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선교사가 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그리고 언제든지 여러분의 기도제목이 있으시면 나눠 주시기를 바랍니다. 함께 기도함으로써 더 친밀한 교제를 이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요한3서1장2요한 3서 1장 2절의 말씀을 빌어 여러분을 향한 저희 가족의 마음을 전해드리며 9월 후원감사와 사역보고를 마무리합니다..
“사랑하는 이여, 나는 그대의 영혼이 평안함과 같이, 그대에게 모든 일이 잘 되고, 그대가 건강하기를 빕니다.” (요한 3서 1장 2절/새번역)
늘 함께 동역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한상회&김성진 선교사 드림.
○ 한상회&김성진 선교사 10월 기도제목
1. 장모님의 요양병원에서의 평안한 생활을, 어머님의 백내장 수술이 잘 마칠 수 있도록.(10월 중)
2. 말씀과 기도를 통해 삶의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3. 청년 MK공유공간 공사 마무리와 앞으로 운영의 지혜와 재정의 채워짐을 위해.
4. 10월 4일~7일까지 선교현장에서 열리는 인도MK캠프를 네스트 팀이 잘 진행하고 돌아올 수 있도록. (진행팀 : 최융,강민희,박민규MK,송예종MK)
5. 10월 25일-27일 부모 선교사를 위한 온라인 MK 양육 워크 샵에 필요한 분들이 참여하도록.
6. 키맨인 이춘환&김유리 집사(은찬, 은서, 은채) 가족이 행복한 믿음의 가족으로 살도록.
※ 후원방법 : 원천교회 성도들은 항목 헌금에 "한상회" 선교사 후원"으로 해 주시고 직접 후원은 국민 760-01-0024-490 사) 한국 해외선교회(MK)로 해주세요.
'이글루에서 온 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글루에서 보내는 스물 네번 째 편지 (2) | 2022.12.02 |
---|---|
이글루에서 보내는 스물 세번째 편지 (2) | 2022.10.31 |
이글루에서 보내는 스물 한번 째 편지 (0) | 2022.08.31 |
이글루에서 보내는 스무번째 편지 (0) | 2022.07.29 |
이글루에서 보내는 열아홉번째 편지 (0) | 2022.07.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