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에서 온 편지

첫번째 편지 "사랑하는 섬김 3교회 가족여러분,

곰목사 2020. 11. 14. 21:18

사랑하는 섬김 3교회 가족여러분,

 지난 9월22일 주일 설교 후 갑작스러운 소식을 전해드리게 되었습니다. 많이 놀라시고 당황하셨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미리 한 가정 한 가정 만나서 기도제목을 나누고 말씀드리고 싶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주일 예배 시간을 통해 말씀드리게 되었습니다. 혹시 지난 주일 예배를 드리지 못한 가족들을 위해서 그리고 이미 들으셨지만 직접 글을 통하여 다시 한번 지난 주일 말씀을 정리하여 드립니다.

 저는 올해 12월을 끝으로 원천침례교회에서 사역을 내려놓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저희가정에게 주셨던 선교사 자녀들(MK)을 섬기라는 부르심에 응답하여 한국해외선교회(G.M.F)산하의 선교사 자녀 전문 사역 기관인 MK NEST로 사역지를 옮기게 됩니다. 저와 아내는 그동안 선교사 자녀 사역에 대한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하여 기도하면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때가 언제인지를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한 교회를 섬기는 담임목사로서 또 다른 부르심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란 어렵고 많이 주저하게 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도행전 16장에서 사도 바울이 아시아로 가려는 순간 마게도냐 사람의 “와서 우리를 도우라”는 환상을 통해 자신의 뜻을 돌이켜 하나님의 뜻에 순종했던 말씀을 읽고 묵상하면서 더 이상 결정을 미룰 수 없었고 원천교회 대표목사이신 방수현 목사님과 제게 MK 사역의 길을 열어주신 김요셉 목사님과의 상담을 통해 지난 주일 섬김교회 가족들에게 알리게 되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원천교회와 중앙기독학교에서 MK사역을 할 수 있도록 제안도 해 주셨지만 좀 더 MK 사역의 현장에서 섬겨야겠다는 마음이 있었고 MK NEST 대표 목사인 최 융 목사님으로부터 사역의 제안을 받아 MK NEST로 사역지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교회를 섬기던 목사에서 국내 선교사로서 직분과 사역이 전환됩니다. 이를 위하여 준비해야 할 과정들을 위해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사랑하는 섬김 3교회 가족여러분,

 지금까지 부족한 저를 사랑해 주시고 함께 교회를 섬겨 주심에 고맙고 또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부탁을 드리려고 합니다. 한국에서 MK 사역은 아직 교회들의 관심과 참여가 작은 선교사역입니다. 섬김 3교회 가족들이 저희 가정과 함께 이 사역에 동참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관심과 기도가 함께 가지 않으면 불가능한 사역이며 저희 가정도 섬김 3교회라는 든든한 기댈 언덕이 있기에 헌신의 결단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저희가정과 함께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MK 사역에 같이 하여 주시기를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처음 13교회라는 이름으로 천막식당에서 시작했던 시간과 강원도에서 가졌던 하령회의 시간들이 떠오릅니다.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드렸던 가족예배와 성탄예배 유난히 새로 태어난 아기들이 많아 헌아식 때마다 감사했던 시간들이 제 마음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정말 행복한 목사였음을 고백합니다. 지난 주일 예배 후 짧지만 깊은 내용을 담은 메시지를 보내주셔서 저를 격려해 주셨으며 목회자에게 가장 큰 힘이 되는 기도의 후원자로 든든하게 해주셨음을 기억하고 잊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 남은 시간 동안 한 가정 한 가정 만나서 함께 기도하고 교제하며 축복하는 시간을 갖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글로 잘 설명하지 못한 부분들을 이야기 할 수 있기를 또한 기대합니다.

 다시 한번 너무 갑작스럽게 놀라게 해드리고 마음을 상하게 해 드렸다면 죄송 합니다. 앞으로 교회의 일정은 섬김팀 목사님들과 또한 우리교회의 포도원지기들과 함께 상의 하며 목양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이 모든 과정과 우리교회 가족들을 위하여 저와 아내도 기도하며 최선을 다해 섬기도록 하겠습니다.

섬김 3교회 가족들과 함께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로서 하나님 나라를 넓혀가는데 동역하기를 기대하고 기도합니다.

여러분을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한상회 김성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