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에서 온 편지

이글루에서 보내는 열 여섯 번째 편지

곰목사 2022. 3. 28. 18:21

샬롬!

 십자가의 고난과 부활의 기쁨을 준비하는 ‘밝은 슬픔의 절기(Season of Bright Sadness)’인 사순절에 주님의 이름으로 안부를 전합니다.

 

 17세기 온 유럽에 역병이 창궐했을 때 영국 국교회 세인트 폴 대성당 목사였던 존 던(John Done 1572~1631)은 병으로 인하여 죽음을 앞두고 “인간은 아무도 섬이 아니다”라는 문구가 담긴 ‘비상시의 기도문’을 썼습니다. 팬더믹 기간을 지나면서 그의 기도문 중 마음에 와닿는 고백이 있어서 나누고자 합니다.

 

 “제몸의 감각이 이 세상 즐거움에 둔해지게 하심으로써 당신을 인식하는 제 영적 감각이 예리해지게 하셨습니다. 제게서 저를 벗겨내시고 주님을 입혀주십니다”(필립 얀시 ‘한밤을 걷는 기도’ 두란노 2021.5.21.)

 

 끝이 보이지 않는 듯한 팬더믹 영향과 오미크론 변이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점에 존 던의 기도가 우리 모두의 기도가 되었으면 합니다. 영적으로나 마음으로 무감각해지거나 무거워지기 쉬운 이 때에 나를 위해 기꺼이 십자가를 지신 주님의 사랑을 깊게 만나기를 기대하고 기도 합니다. 저와 여러분은 하나님의 사랑을 입은 존재이기에 우리를 그냥 두고 계시지 않으십니다. 주님은 고통당하시고 부활 하심으로 우리에게 승리하셨음을 직접 몸으로 보여주셨습니다. 부활의 승리가 우리에게 약속되어있음을 기뻐하시면서 오는 부활절을 준비하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선교는 잠시도 멈춘 적이 없습니다!(3)

팬더닉 상황이지만 랜선을 통해 국경을 초월하여 사역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선교는 잠시도 멈춤이 없습니다.

 이번 달에도 온라인을 통해 침례교 해외선교 훈련원에서 주최하는 선교훈련인 ‘인 투 미션’의 평신도 선교 지도자 과정에서 MK 사역에 대하여 강의를 하고 질의와 응답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참가자들이 대부분 교회 선교위원들이시고 선교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 이어서 온라인이었지만 깊이 있는 나눔을 가졌습니다. 물론 MK라는 단어를 처음 듣는 분도 계셨지만 팬더믹 상황에 있는 선교사 가정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고민하는 따듯한 마음이 느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김성진 선교사가 인도하는 '마더 와이즈' 모임에서도 MK 강의를 했습니다. 파송선교사들이 대부분이라 다른 모임에서 보다 실제적이고 다양한 사례에 대한 질문들이 많았습니다. 코로나 이후 선교지에서 MK 양육에 대한 고민이 느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필리핀 북부지역 선교사 협의회의 부모 선교사들을 대상으로 ‘자녀와 함께하는 진로진학’ 웨비나를 가졌습니다. 30가정이 참여하여 성경적인 진로교육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선교지에서 한국으로 진학을 위해 준비해야 할 연령별 학습방법과 대학 진학을 위한 준비와 점검까지 3시간이 금방 지나갔습니다. MK들도 고3이 되면 대학진학에 대한 과정을 밟아야 하는데 선교지에서는 정보의 한계가 있어서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주변의 선교사 가정이 있다면 MK들의 진로와 진학을 위한 기도제목을 먼저 물어봐 주시고 함께 기도해 주시면 큰 격려가 될 것입니다.

 오렌지 호스텔 MK들 첫 M.T를 하다!

오렌지 호스텔의 1일 나들이 M.T - 낯선고향에 열심히 적응하고 있는 신입생들의 여러가지 이야기로 즐거웠습니다.

  ‘오렌지 호스텔’ MT가 있었습니다. 5개국에서 온 7명의 호스텔 MK들이 정식으로 인사를 하고 한국적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4명의 남자MK들과 3명의 여자 MK들은 입학 이후 경험한 에피소드를 나누는데 불가리아에서 온 MK는 제일 많이 받은 질문이 “요구르트”에 대한 것이었다고 하네요. 또 빠른 속도(인터넷과 자동차, 사람들의 걸음 등)에 대한 어려움도 있었고 존댓말에 대해서도 새롭게 배우고 있다고 합니다. 친척들과의 호칭도 쉽지 않은 듯합니다. 한동안 '이모'와 '고모'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했다는 이야기에 모두 공감하며 웃었습니다. 이번에 임진각을 방문했는데 말로만 듣던 우리나라의 분단현실을 체험할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팬더믹으로 어려운 기간 이지만 호스텔 MK들을 위해 반찬봉사를 해 주시는 고마운 손길들이 계셨습니다. 아무리 어려운 시기라도 하나님이 보내 주시는 까마귀들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좋은 경험을 꿰는 작업을 하고 있는 "MK 사역 연구소" 

 MK 사역연구소는 매 월 마지막 주일 저녁에 모여서 온라인을 통해 연구모임을 갖습니다. ‘MK 정체성’‘Re-entry’ 그리고 ‘MK 위기상황의 안전과 보호’에 대해 연구하고 있으며 올해 안으로 연구주제를 정리하여 매뉴얼을 만들 계획입니다. 성인 MK와 현장사역자 그리고 교육전문가로 구성된 연구위원들의 헌신에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 연구위원들은 각자의 지식과 경험을 나누고 디브리핑(Debriefing)을 하면서 '희로애락(喜怒愛樂)의 복잡한 감정이 섞여있는 좋은 경험들을 잘 꿰어야 하는 '연구'를 통해 나온 연구결과들을  MK들과 선교현장의 부모선교사들 그리도 선교단체들과 교회들이 지속 가능한 선교사역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좋은 공동체와 MK 네트웍을 만들어 주기 위한 노력을 함께 하고 있는 MK 사역연구소를 위해서고 기도 부탁드립니다.

 

 관계가 관계로 이어지는 것이 선교입니다.

MK들의 결혼식과 MK들이 출석하고있는 교회인 "My Church"를 방문해 교제를 나눴습니다. 선교는 관계에서 관계를 이어가는 사역 입니다. 

 근래에 MK들의 결혼 소식이 많았습니다. 지난 토요일에는 원천 2 교회 시절 안식년 동안 출석하셨던 선교사님의 아들이 둥지 캠프에서 만난 MK와 가정을 이뤘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두 분과 인사를 나눴고 늠름하게 자란 신랑과도 반가운 인사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모스크바 캠프에서 만났던 꼬마 MK가 취업을 하고 또 둥지 캠프에서 만난 MK와 결혼을 앞두고 네스트를 방문하여 옛날 캠프 이야기로 꽃을 피웠습니다. 얼마 전에는 한국으로 Re-entry 한 후 가정을 이루고 열심히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엄마 MK들과 통화 속에서 자신들의 후배를 돕고 싶어 하는 기특한 마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공교롭게도 3월에 만나고 교제했던 MK들 모두 원천교회와 중앙 기독학교와 연결점이 있었네요. 선교현장에서 원천교회 공동체의 MK 사역 열매를 만나 새로운 사역으로 이끌고 계시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정말 뿌듯하고 든든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아울러 우리 부부와 함께 동역해 주시고 있는 모든 후원자들께도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의 기도와 관심이 없다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여러분들의 동역에 힘입어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성실하고 겸손히 사역하겠습니다. 이제 4월 기도제목을 나눕니다.

 

○ 한상회&김성진 선교사 4월 기도제목

1. 4월에 이어지는 외부강의 일정과 연구소 모임이 잘 준비될 수 있도록.(태국 치앙마이, 둥지 아카데미 등)

2. 여름에 계획 중인 '둥지 캠프'의 장소 허락과 기획 과정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3. 가족들이 영, 육간의 건강을 잘 지켜 갈 수 있도록

4. 키맨인 이춘환&김유리 집사(은찬, 은서, 은채) 가족이 코로나에서 온전히 회복되도록.

 

 얼마 전 최연소 후원자 서하의 기도제목 사진을 서하 어머니가 보내 주셨습니다. 저희 부부에게 정말 따뜻하고 신나는 응원과 힘이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후원자 가족들과 기도의 교제가 일어날 수 있기를 원합니다. 언제든지 기도제목을 보내 주십시오. 매주 수요일에 후원자들을 위해서 네스트 스태프들이 마음을 모아 기도하고 있습니다. 보내주신 기도제목 하나하나 소중하게 여기며 기도하겠습니다. 댓글로도 남겨 주셔도 좋습니다.

 

 목동 둥지에서 한상회&김성진 선교사 드림.

 

※ 후원방법 : 원천교회 성도들은 항목헌금"한상회 선교사 후원"으로 해 주시면 됩니다.

                    직접후원은 국민 760-01-0024-490 사)한국해외선교회(MK)로 해주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