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에서 온 편지

2021년 이글루에서 보내는 여덟번째 편지

곰목사 2021. 7. 29. 16:18

샬롬!

늘 함께 MK 사역에 동참해 주시는 후원자 여러분께 여덟 번째 사역보고 편지를 띄웁니다.

엘 샤다이의 하나님,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

 “아브람이 구십구 세 때에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서 그에게 이르시되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너는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창세기 17장 1절)

 

 99세의 아브라함이 만난 하나님의 이름은 ‘엘 샤다이’였습니다. 히브리어로 “샤다이 ShaDai”는 문법적으로 봤을 때 "가슴"을 뜻하는 ShaD와 연관이 있습니다. 그리고 히브리어에서는 어미에 "i"나 "ai"가 오게 되면 대부분 "나의"라는 의미가 되는데 이와 같이 해석했을 때 ‘엘 샤다이’는 "하나님은 나의 가슴이다"라는 뜻이 됩니다.

99세에 아브라함이 만난 하나님은 어머니의 젖가슴과 같이 아이에게 "모든 필요를 공급하시는 하나님"이셨습니다.

 

“아브라함이 그 땅 이름을 여호와 이레라 하였으므로 오늘날까지 사람들이 이르기를 여호와의 산에서 준비되리라 하더라”(창세기 22장 14절)

 

‘여호와 이레’ 우리에게는 “여호와께서 준비하신다”는 뜻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원뜻은 “나타나신다”는 뜻으로서 ‘여호와 이레’하나님의 의지를 드러내는 의미입니다. 우리 삶의 역사 속에서 자신을 드러내심으로 결국 우리의 필요를 예비하시고 준비하신다는 의미입니다.

 

 이번 여름 저희 가족과 네스트가 경험한 하나님의 이름입니다. 변화무쌍한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의 주권은 흔들림이 없으며 당신의 뜻과 방법대로 도우신다는 것을 체험하였습니다. 그 은혜를 보고 드립니다.

 

같은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이 모여 길을 찾다.

 7월 8일 저녁 8시에  KWMK의 주관로 40여 명의 시니어 MK들과 전 세계 10개의 한국 MK 사역단체들이 모여서 랜선 좌담회를 가졌습니다. MK 부부가 공동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집을 오픈하여 사역하는 공동체와 북미지역 MK 네트워크를 세워 장학금을 모으고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지고 있는 사역단체 등 다양한 사역을 하는 단체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특별히 이번 모임에서는 평소에는 만나기 힘들었던 남미와 북미의 한국 MK단체들과 교류할 수 있게 된 것과 MK들이 선교현장에서 MK사역에 힘쓰고 있음을 알게 되었고 서로 같은 비전을 가지고 모일 수 있음에 격려가 되었습니다. 2시간을 예상하고 모였지만 같은 부르심을 받은 동역자들이라 서로 궁금한 내용들이 많았고 사역의 노-하우를 나누는데 시간 가는 줄을 모를 정도로 깊은 교제가 일어났습니다. 앞으로 이들과 협력하여 선을 이루는 네트워크가 잘 세워질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24번째 둥지 캠프가 준비되고 시작되었습니다.

 7월 26일부터 24회 둥지캠프 “사무엘:부르심”이 27개 단체 총 79명(캠퍼 48명/스태프 31명)이 참석하여 1주일간의 캐빈 리더 훈련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둥지 캠프는 수도권 지역의 4단계 방역지침이 실시되어서 수차례 계획이 변경되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캠프 일정 중 하루 직접 만나는 프로그램을 준비했지만 취소하게 되어 캠프의 전 일정이 온라인으로 진행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캐빈 리더들과의 만남을 기대했던 캠퍼들은 많은 아쉬움을 갖게 되었습니다.

 

 서울의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하려고 했던 프로그램들도 모두 취소하게 되어서 비상대책 회의를 하고 기도 요청을 하는 중에 네스트 실행 이사께서 방역 2단계 지역의 교회를 연결시켜 주셔서 급하게 스튜디오를 지방으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최소 인원의 스태프가 모두 PCR 검사를 받은 후 이동하여 제공해 주신 교회 공간에서 스튜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교회 장소와 장비들을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전주 동인교회와 동현교회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정말 둥지 캠프를 위해 후원을 아끼지 않아 주셨습니다

사랑은 방법을 찾는다.(2)

 중, 고등 연령의 MK들과 과연 100% 온라인 캠프가 가능할까? 메신저와 함께 Workshop을 진행할 수 있을까? 찬양 시간을 그냥 구경만 하지 않을까? 이런저런 걱정이 많았지만 기우(杞憂)였습니다. 캠프 스태프 전부 MK 거나 TCK로 구성되어 창의적인 순서들을 만들고 SNS와 메신저 어플을 통하여 캠퍼들과 온라인에서 관계를 세워갔습니다. 직접 대면할 순 없지만 이를 대신할 수 있는 방법들을 마음 다해 찾아냈습니다. 캠프 시작 전 티셔츠와 캠프 북 그리고 활동 물품을 우편으로 발송하고 함께 직접 밥을 먹을 순 없지만 “랜선”을 통해 식탁을 만들고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캠퍼들도 랜선이지만 뜨겁고 신나게 찬양을 하고 적극적으로 Workshop에 참여하였습니다. 처음으로 중학생 연령의 MK들은 화랑초등학교 교목인 최강 목사와 함께 자신의 비전을 세우는 작업을 통하여 자신의 진로를 꿈꿔보았고 고등학생 연령의 MK들은 자신들이 평생 고민하게 될 “정체성”에 대하여 미국인이면서 한국에서 MK로 자란 매건 선교사와 함께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비대면으로 인한 집중력의 한계가 있었지만 강사인 두 분 모두 스태프 훈련 때부터 가장 효과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열심을 다해 주셨습니다.

 우리 캐빈 리더들과 프로그램 진행 스태프들은 온전하게 2주간의 시간을 캠프를 위해 헌신했습니다. 이 시간에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학업을 위한 공부를 할 수도 있었지만 후배들을 위해 기꺼이 헌신해 주었습니다. 본인들이 과거 둥지 캠프를 통해 회복되었던 경험들이 있었기에 후배들에게 그 은혜를 나눠주기 위하여 나선 것입니다. 걷잡을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진심을 담아 후배 MK 캠퍼들을 대하는 모습에 그저 고마울 뿐입니다. 오전 10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온라인에서 캠퍼들과 함께한 이들을 축복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일상에서 주님을 의지하는 삶을 살아가기.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마태복음 6:33)

 

 선교적인 삶이란 우리의 일상의 모든 부분을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께 의존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선교사로서 훈련을 받는 이유도 필요한 모든 부분을 하나님을 통하여 공급받는 것을 우선으로 사는 삶을 살기 위함입니다. 저희는 8월 16일부터 GMTC에서 경력 선교사 훈련을 12월 1일까지 받게 됩니다. 월~금요일까지 훈련 일정이 짜여 있습니다. 주중에는 훈련으로 인하여 개인 시간을 갖기가 어렵고 토요일과 주일에만 가능합니다. 기도하는 것은 GMTC 훈련이 지식적인 부분만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주님을 의지하는 삶을 훈련받기를 기대합니다.

 

  “교회는 하나님 일을 하라고 있는 것이니까 부담 없이 사용하세요” 이번 캠프를 후원해 주신 전주 동인교회의 담임목사님이 장로님을 통하여 전해주신 말씀입니다. 수줍은 웃음으로 선교사 지망생이고 친구가 몽골 MK라서 그냥 지나갈 수 없었다며 아이스크림과 달달한 젤리를 선물로 주고 간 청년이 있었습니다. 어릴 적 둥지 캠프를 통해 은혜 받았던 MK들이 후배들을 위해 아낌없이 헌금해 주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둥지캠프를 위해 관심 가져 주시고 기도해 주신 후원자님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해드립니다. 여러분 모두 저희와 함께 동역해 주셨습니다.

 

 이 모든 일로 영광 받으실 분은 하나님 한 분 밖에 안 계십니다. 세상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아울러 8월 사역을 위하여 기도해 주십시오.

 

○  8월 사역을 위한 기도제목

1. 오렌지 하우스 오픈 준비를 위하여. -입사자 모집과 선발과정을 위해-

2. 둥지 캠프 결산과 MK KOREA의 “퓨전” 행사 결산을 잘할 수 있도록.

3. MK들의 이야기 “초록 아이들”출판과 홍보가 잘 될 수 있도록.

 

○ 8월 가족을 을 위한 기도제목

1. 8월 16일부터 시작되는 GMTC 훈련에 집중할 수 있도록.

2. GMTC 훈련기간 동안 양가 어머님들의 건강을 지켜 주시도록.

3. 키맨인 이춘환&김유리 집사(은찬, 은서, 은채) 가족의 건강과 믿음 안에서 강건함을 잃지 않도록.

 

 사랑하는 후원자 여러분을 위하여 네스트 가족들이 매주 수요일 오전에 마음을 모아 기도하고 있습니다. 늘 아낌없이 기도와 물질로 후원해 주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부끄럽지 않게 그리고 성실하게 사역하겠습니다.

 

목동 둥지에서 한상회&김성진 선교사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