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에서 온 편지 54

이글루에서 보내는 서른 세 번째 편지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 (에베소서 4장 13절) 샬롬! 지난여름 캠프를 정리하면서 스태프로 참가했던 청년 MK들의 평가서에는 한결같은 평가문구가 있었습니다. ‘성장의 계기가 되었다’ ‘둥지캠프는 저에게 성장하고 몰랐던 달란트를 찾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많이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 신앙적으로도 성장했고 비전도 새롭게 발견했다’ ‘행사에 동원된다는 느낌이 아닌 존중받으며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는 간증과 같은 평가를 읽으며 MK 네스트의 둥지캠프가 올해도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갔음을 주님께 감사했습니다. 전체 스태프 평가회와 키 리더 평가회 그리고 네스..

이글루에서 보내는 서른 두 번째 편지

우리를 창조하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우리는 선한 일을 위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창조함을 받았는데 이것은 하나님이 미리 준비하셔서 우리가 그렇게 살도록 하신 것입니다.(에베소서 2장 10절 현대인의 성경) 40개국 51개 선교단체 및 교회에서 온 MK들과 스태프 153명이 7월 17일부터 28일까지 2주간의 둥지캠프를 행복하게 마무리했습니다. 대전국제학교에서 17일~22일까지 1차 캠프를 하고 각 부서와 학년별 여행지로 흩어져 홈스테이와 한국교회 주일예배를 방문한 후 24일부터 모국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이번 둥지캠프의 주제는 “TCK 예수”였습니다. 초등부에서는 MK 메신저가 말씀을 전했고 중등부는 미국 MK로서 한국에서 자라 모국으로 갔다가 다시 한국으로 선교사가 되어 돌아온 “대한 외국인” Dr...

이글루에서 보내는 서른 한 번째 편지

샬롬! 여러분도 성령 안에서 하나님이 계실 집이 되기 위해 그리스도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고 있습니다.(엡 2장 22절/현대인의 성경) 하나님이 지으신 우리 몸은 각 지체가 각각의 기능을 하면서 서로 도우며 몸을 유지할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건강한 공동체가 우리 몸과 같습니다. 서로 돕기도 하고 기쁘게 희생도 하고 기회가 될 때마다 서로에게 무엇이든 주려고 합니다. 함께하는 사람들을 좋아하고 귀하게 여기며 섬기려는 “사랑의 공동체” 그리고 삼위일체의 하나님을 따라 우리도 연합하여 선을 이루는 “건강한 공동체”로 살아가야 합니다. 7월 MK 둥지캠프가 시작됩니다. MK들만 모이는 캠프로는 3년 만의 모임입니다. 자신의 한 달을 온전하게 이번 캠프를 위해 내어 준 청년 MK 스태프 훈련을 시작으로 7월 ..

이글루에서 보내는 서른 번째 편지

샬롬! 올해 MK들을 위한 “둥지캠프”를 준비하면서 느낀 것은 코로나19 팬더믹에도 하나님은 당신의 하나님 되심을 한 번도 멈추지 않으셨다는 것입니다. 참 어려운 시기였지만 그래도 우리를 견디게 하셨고 여러 모양으로 일할 수 있도록 인도하셨고 물론 견디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덕분에 하나님이 우리의 주인 되신다는 것을 더 깊게 체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사람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생각해 주시며 사람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보살펴 주십니까?” (시8편4절/공동번역) 넓디넓은 세상에서 작고 미천한 존재인 우리를 염려해 주시고 기억해 주시며 머리카락 하나하나 세듯 주의 깊게 돌봐주심에 감사하고 기쁠 뿐입니다. 당장 부족한 것들이 많아 보여서 걱정도 되지만 그래도 다윗이 노래한 대로 세상을 창조하신 여호와가 우리의 주..

이글루에서 보내는 스물 아홉 번째 편지

샬롬! 남아프리카 선교사였던 데이비드 보쉬는 그의 책 “길의 영성”에서 선교적 영성은 하나님과의 관계 그리고 그를 의지하려는 마음이 깊어짐을 전제하여 세상에 대한 관여를 늘려가는 것이며 영성은 세상 속으로 온전히 스며드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책의 마무리에 줄루어 속담을 인용합니다.“사람은 타인을 통해서야 사람이다” 즉 사람은 섬이 아니며 사람을 통해서만 사람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그의 말대로 선교란 주님이 세상에 성육신으로 오신 것처럼 상호간에 소통하며 관계를 맺어가는 것입니다. 지난 4월은 많은 만남의 시간들이 있었고 여름에 있을 사역 준비를 위한 사역들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MK사역은 특히 만나고 관계를 맺어가는 사역인지라 일방적이지 않고 서로 깊은 나눔을 통해 관계를 세워가려고 합니..

이글루에서 보내는 스물 여덟번째 편지

“나귀 새끼를 풀 때에 그 임자들이 이르되 어찌하여 나귀 새끼를 푸느냐 대답하되 주께서 쓰시겠다 하고 그것을 예수께로 끌고 와서 자기들의 겉옷을 나귀 새끼 위에 걸쳐 놓고 예수를 태우니 가실 때에 그들이 자기의 겉옷을 길에 펴더라” (누가복음 19장 33절~36절) 다가오는 4월 첫 주일은 “종려주일”입니다. 이 땅에 오실 때도 머물 곳 없으셔서 태어나실 곳을 빌리셨던 것처럼 마지막 사역을 시작하시는 순간에도 나귀새끼를 빌리십니다. 왜냐하면 자기 소유가 하나도 없으셨기 때문이지요. 세상의 주인이 왜 그러셨을까요? 답은 “주께서 쓰시겠다”에 있습니다. 이 말씀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배려’입니다. 제자들이 자신들의 겉옷을 안장대신 나귀 위에 깔고 나귀의 주인이 순순히 드린 것은 하나님의 일에 동참할 수 ..

이글루에서 보내는 스물 일곱 번째 편지

샬롬! 지난 2월 22일은 올해 사순절(四旬節/ LENT)이 시작되는 “재의 수요일”이었습니다. 몇몇 교회는 전통에 따라 지난 종려 주일의 종려나무 잎을 태워 만든 재를 이마에 십자가 모양으로 바르기도 합니다. 이마에 십자가 표식을 하는 것은 우리의 슬픔과 죄에 대한 회개를 외부로 나타내는 표시 입니다. 이마에 재를 바를 때 창세기 3장 19절의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의 말씀이나 마가복음 1장 15절의 “ᄒ..

이글루에서 보내는 스물 여섯 번째 편지

샬롬! 2023년이 시작되고 어느새 1월이 다 지나갔습니다. 요 며칠 추위가 기승을 부렸는데 모두 안녕하신지요? 아무쪼록 따뜻한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감기 조심하시고 틈틈이 운동하시면서 올 한 해를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시기를 바랍니다. “망령되고 허탄한 신화를 버리고 경건에 이르도록 네 자신을 연단하라 육체의 연단은 약간의 유익이 있으나 경건은 범사에 유익하니 금생과 내생에 약속이 있느니라” (딤전4장7~8절) 불확실한 미래에서 답을 찾으려다가 좌절하게 될 때 우리는 “걱정”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어떡해서든 미래에 대한 완전한 결말을 얻기 위해 몸부림치기도 하고요. 자칫하다가는 감정적인 느낌이 주는 체험을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려고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절대 조심해야 할 것..

이글루에서 보내는 스물 다섯 번째 편지

샬롬! 2022년의 마지막 날입니다. 올해 ‘성찰(省察, Reflection)’이라는 단어의 실천이 제게는 중요했습니다. 이번 달 초 GMF 권성찬 대표는 “성찰이 없어진 사역은 하나님을 더 이상 의지하지 않으려는 태도”라고 말하면서 “성과에 취하지 않고 성찰이 깊어지는 사역이 되어야 한다”라는 GMF 수련회 개회예배 말씀을 들으며 코로나 팬더믹 기간 동안 하나님이 주신 은혜와 교훈들을 반추하고 성찰하는 일상을 통해 점점 더 그리스도께 다가가는 그리고 주께서 지시하는 일에 집중하는 새해를 맞이하려고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타자를 위하여 자기를 내어주는 공동체로서 존재하는 GMF GMF 수련회가 12개 단체가 3년 만에 모두 한 자리에 모여 “별을 보고 기뻐하더라”(마 2:9,10)는 주제로 수련회가 있었..

이글루에서 보내는 스물 네번 째 편지

샬롬! “반추(反芻)”라는 단어는 소가 되새김질을 하듯이 지난 일을 되풀이하여 음미하거나 생각하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요즘을 “반추(反芻)의 계절”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나온 한 해를 떠올리며 되짚어보고 다가올 새해를 시작하기 전 깊게 스스로를 평가하고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여전히 하나님 앞에서 고집을 세우고 순종하지 못했던 모습들부터 실수한 순간으로 돌아가서 결과를 되돌리고 싶은 어리석은 마음이 불쑥 나오기도 합니다. 그래도 나름 밥값은 했구나 하는 스스로 대견스러웠던 기억도 있어서 웃음이 지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른 무엇보다 올 해도 우리에게 낭비하듯 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발견하는 기쁨이 더 크게 발견되면서 “반추(反芻)의 시간”이 주님의 오심을 ..